BDO 칼럼 – 유명 패션하우스의 관점에서 본 한국 여자
- 고 은
- Apr 27, 2016
- 3 min read
BDO 칼럼 – 유명 패션하우스의 관점에서 본 한국 여자
지난 클랜데이 기사는 다들 즐겼는가. 오늘은, 쾌활한 오프닝으로 패션피플을 소개하기보다 조금 더 무거운 주제를 들고왔다. 최근 이슈가 된 한 유명 디자인 하우스의 사례인데, 많은 사람들이 이미 페이스북이나 각종 소셜미디어로 접했을 것 이다. 거장들이 대거 속해있는 디올의 한 전시 때문에, 패션계가 들썩하고 있다.
최근 디올은 청담동에 대규모의 플래그쉽 스토어를 오픈, 한국에서의 사업을 확장했다. 승승장구하면서 한국에서의 마니아 층을 한층 끌어 모음과 동시에, 라프 시몬스를 수석 디자이너로 내세움으로써 유명세의 극치를 달하던 디올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사실, 과거에도 수석 디자이너였던 존 갈리아노의 인종차별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바가 있던 디올이 한층 더 국가 대 국가로 파장을 일으키니 세간의 이슈가 될 수 밖에 없다.

위 사진이 바로 파장을 일으키게 된 작품의 사진이다. 앞서 말했듯, 디올은 플래그쉽 스토어에서 디올의 핸드백 라인 홍보를 위한 전시를 벌이고 있었는데, 그 중 한국인 ‘이완’작가의 작품인 ‘한국여자’ 라는 작품이 문제가 된 것이다. 위 사진이 바로 ‘한국여자’ 인데, 언뜻보면 예쁘장한 한국인이 거리에서 디올의 핸드백을 들고 있는 것으로 해석 될 수 있으나 뒷 배경이 마냥 받아들이기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뒷 배경을 보면 흔히 말하는 유흥 업소들의 간판들이 가득하다. ‘룸비무료’ 등의 문구는 눈쌀을 찌푸리게 할 정도다. 물론, 작가의 작품을 존중해야 된다고 생각하는게 에디터의 주의이고 예술에서 성적인 요소가 가미될 수가 있다고 보는 본인이지만, 나에게도 이 작품은 거리감 있게 다가왔다. 마치 유흥업소에서 일하며 성을 팔아 사치를 부리는 여성을 한국여자로 일반화해 만든 작품 같아서, 선뜻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리고 이 파장에 대해서는 디올의 책임이 있다고 보는 바이다. 유명 디자인 하우스가 전시할 때에, 특히 이런 차별에 민감한 업체인 디올일 때에는, 분명히 주의깊게 보고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키지 않도록 단속했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다들 짚지 않고 넘어가는 문제를 나는 짚고 싶었다. 다들 디올의 사과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더욱 더 중요한 것은 이 작품은 외국 작가도 아닌 한국 작가의 솜씨라는 것이다. 같은 한국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작품이라면 도대체 한국 여성의 이미지는 얼마나 떨어진 것인가. 사람들은 그 작가에게 비난을 쏟기 보다는 단지 디올에게만 책임을 물으며 왜 한국여성을 안좋은 이미지로 일반화 시키는지의 책임만을 묻고있다.
흔히 된장녀라고도 하고 사회에 여러 여성 혐오 발언들과 성차별은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패션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BDO의 취지 중 하나가 브랜드나 명품으로 치장하기 보다 본인의 스타일을 찾으라는 메세지를 전하고자 생겨난 것인데, 한국 여성들이 브랜드나 네임 벨류에 집착을 한다는 것은 어느정도 동의할 수 있는 아이디어다. 하지만,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그렇지 않나 싶다. 당연히 유명하고 실력이 좋은 디자이너들은 유명한 디자인 하우스를 찾아 떠나고, 그는 값지고 퀄리티 있는 디자인의 산물을 만들어 낸다. 고가의 브랜드 들이라서 질까지 좋으니, 돈만 있다면 안 살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것은 엄연히 다르다. 능력이 닿는 선에서 찾을 뿐이지, 성을 상품화 해서 까지 사기에는 세상에 유능한 디자이너들이 너무 많다. 나는 이쯔음에서 조용히 작가에게 책임을 한 번 묻고 싶다. 도대체 여성을 보는 시각이 얼마나 삐뚤어 졌는지를 말이다.
이번 사례를 통해 한국의 이미지에 한 번 더 성찰해 봄과 동시에, ‘한국여성’ 으로써 분노를 느꼈다. 특히 여학교에 진학하고 있는 에디터로써, 여성이라는 이유로 되게 자부심을 느끼고, 학교에서 또한 ‘Woman Empowerment’를 강조해 많이 배운다. 좋게 표현할 수도 있었던 이 작품은, 에디터에 입장에선 ‘이완’작가가 한국여성을 상대로 한 성희롱으로 밖에 안보이는 것 같다.
패션계는 트렌드에 민감하다. 또한, 작은 파장 하나에도 전세계가 흔들린다. 이제 막 자리를 잡고있는 한국의 입장에서 이런 작품이 이슈가 되는 것은 전혀 달갑지 않다. 브랜드들이 하나 둘 씩 한국여성의 이미지를 낮게 생각해 등을 돌리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 이번 사례를 통해, ‘이완’작가도, 디올도, 그 외에 다른 브랜드들 까지도 얻는 교훈이 있었으면 좋겠다. 또한, 한국여성에 대한 오해도 풀리길 바라는 바이다.
다소 화나고 격정적이었기때문에, 글이 거칠었을 수 있지만, 이해 해주리라 믿는다. 이는 에디터의 개인적인 생각이며, 반대 의견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것은 몰라도 패션계에서 ‘한국여성’이 이렇게 낮게 취급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다음에는 덜 심오하고 쾌활한 글로 돌아오겠다! 다음 편에서 만나요, 제발 ☺
그렇다면 오늘은 이만 마치고, 다음 편에서도 즐겁게 우리학교의 패셔니스타들을 소개하러 돌아오겠다.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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