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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


작년 12월 14일, 기욤뮈소의 소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가 영화로 개봉하였다. ‘시간여행’과 ‘로맨스’의 조합은 언제나 나를 설래게 한다. 가장 좋아하는 장르의 영화이기에 방학이 시작하자마자 영화를 보러갔다. 많은 기대를 품고 영화관에 들어섰던 나는 진한 여운과 함께 영화관 밖을 나왔다.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는 주인공 수현(김윤석)이 의료봉사 활동 중 한 아이를 구한 뒤 그의 할아버지에게 받은 10개의 알약을 통해 30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하는 이야기이다. 첫 번째 시간여행에서 2015년의 수현은 30년 전의 수현(변요한)을 만난다. 그를 알아본 수현(김윤석)은 시간여행을 할때마다 수현(변요한)에게 찾아와 충고해준다. 수현(김윤석)이 계속해서 30년 전으로 돌아가 충고를 해주는 이유는 자신이 30년 전 사랑했던 연아 때문이다. 어떠한 이유로 30년뒤 수현은 연아를 만날 수 없고 수현(변요한)에게 그것을 알리고 30년이 지나도 연아를 만날 수 있게 그들은 과거를 바꾸려 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내게 총 열 번의 시간여행이 주어진다면 나는 과연 어떻게 사용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직 19살밖에 안되었기 때문에 시간이 더 지난 후에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10대, 20대로 돌아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영화 주인공 수현처럼 꼭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러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반대로 30년이 지나도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였다. 연아를 현재의 시간에서도 다시 만나기 위해 수현은 과거의 자신을 설득하고 또 설득한다. 그만큼 연아는 과거의 수현에게나 현재의 수현에게도 애틋한 인물이다. 영화가 끝난 뒤 엄마와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 “엄마, 엄마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계속 기억나는 사람이 있어?” 라고 나는 물었고 엄마는 그렇다고 하였다. 나는 엄마에게 나도 누군가를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고, 누군가가 날 이렇게 오래도록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였다.

또 이 영화를 보면서 흥미로웠던 것은 내가 과거의 나에게 직접 조언하고 충고하는 모습이었다. 이전에 보았던 시간여행 영화 중 내가 과거의 나를 만나 대화를 하는 영화를 본 적이 없었다. 모든 영화에서는 내가 과거로 돌아가 다시 똑같은 삶을 되풀이하며 그 과정에서 변화를 주는 이야기였지만, 이 영화에서는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 더 나은 미래를 선사하기 위해 끊임없는 조언을 한다. 이 과정에서 아직 미래의 일을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과거의 나를 설득시키는 모습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수현(변요한)은 아직 자신이 겪어보지도 못한 자신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수현(김윤석)에게 이렇게 말한다, “ 당신에겐 과거지만 나한텐 미래에요. 그 미랜 내가 정하는 거고!” . 내가 수현(변요한)이었더라도 미래에서 온 내가 말하는 불행한 나의 미래는 믿기 힘들고 믿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는 여느 시간여행이 주제인 영화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고, 각 과거의 수현과 미래의 수현이 서로 합심하여 자신이 사랑하는, 사랑했던 사람을 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영화의 뒷부분에서 이야기가 조금 늘어지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래도 진한 여운을 남기는 그런 영화였다. 영화를 보고 난 뒤 나는 기욤뮈소의 원작 책을 샀다. 아직 반절도 읽지 못하였지만, 배경이나 캐릭터의 설정이 다르기 때문에 책에서는 어떻게 이야기가 그려질지 너무나도 궁금하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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