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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얼간이

‘Bollywood’. 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할리우드와 비슷한 개념으로서 인도의 영화 산업을 가리키는 말이다. 발리우드의 영화는 뮤지컬, 콘서트, 무용이 합쳐져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다. 오늘 소개할 영화 역시 발리우드 영화 ‘세 얼간이’이다. 아마 이 영화가 발리우드 영화 중 한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내가 처음 이 영화를 처음 접한 건 중학교 2학년 때 였다. 학교 선생님께서 인도 영화라고 소개하셔서 처음 앞부분은 집중하지 않고 보다가 친구들이 박장대소하는 모습을 보고 집중해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세 얼간이는 소위 ‘천재’들만 가는 ICE 공과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의 이야기이다. 이 영화에는 세 명의 주인공이 있다. 성적과 대기업 취업만을 강요하는 학교를 바꾸어 놓으려는 란초, 공학자가 되라는 아버지의 꿈에 따라 사진작가의 꿈을 포기한 체 공학을 공부하고 있는 파르한, 그리고 가난한 집안 탓에 무조건 대기업에 취직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있는 라주가 있다. 그 중 란초는 학생들을 무조건 암기하게 만드는 교육과정과 학교에 말도 안되는 전통들을 깨버리면서 총장에 미움까지 하지만 성적은 상위권이었다. 그런 란초를 따라 파르한과 라주는 세얼간이가 되어 학교의 교칙에 어긋나는 행동을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날, 그들의 행동때문에 총장은 라주를 정학시키려하고, 자신이 정학당하면 아버지가 쓰러지신다는 라주의 말에 총장은 정학 통지서에 란초에 이름을 적으라는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한다. 그 부담감을 이기지 못해 라주는 자살을 기도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다리부상만 입게된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셋은 무사히 학교를 졸업하게 된다. 하지만 졸업 후 란초는 자취를 감추고, 라주와 파라한은 란초를 찾기 위해 한 시골로 떠나게 된다.

이 영화에선 중간 중간 들어가는 뮤지컬적 요소와 소소한 반전들이 이 영화를 더욱 빛내 주었다. 그 중 영화를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세 장면을 소개해 볼까 한다.

#1 “ 교수님, 제가한 얘기가 저걸 쉽게 풀어서 말한건데요?”

강의 도중 기계를 정의하라는 말에 란초는 여러 가지의 예를 들어가며 아주 쉽게 설명하였다. 하지만 교수님은 계속해서 정의 무엇인지 묻고, 그 옆에 앉아있던 다른 학생이 책에 나올법한 정의로 기계가 무엇인지 완벽하게 설명한다. 하지만 란초는 자신이 정의를 쉽게 풀어 설명한 것이라며 교수님에게 따지기 시작하고 교수는 점수를 잘 받고 싶으면 책에 있는 정의나 외우라며 나가라 호통친다. 이 장면을 보면 란초라는 캐릭터는 모든 학생의 속마음을 대변하는 역할이 아닐까 싶었다. 실질적으로 학문적인 정의를 외우면서 우리에게 득이 되는것은 무엇일까? 아마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는 있을 것이다.

#2. “저는 교수님과 달리 뒤쳐지는 학생을 버리진 않을 것입니다.”

철학 시간, 교수는 수업에 불만이 많으면 직접 강의를 하라 지시하고, 그렇게 란초는 학생들에게 두 단어를 적어준 뒤 제한시간 안에 용어의 정의를 찾으라고 한다. 누가 1등인지 꼴등인지 정한다는 란초의 말에 학생들은 급히 정의를 찾기 시작하지만 아무도 정의를 찾지 못하였다. 그리고 란초는 말한다. “ 제가 질문을 던졌을 때, 설랬나요? 호기심이 생겼나요? 아니죠, 모두 미친 듯이 레이스만 펼쳤습니다. 이런 방식은 방식이 무슨 소용이 있나요…서커스 사자도 채찍의 두려움으로 의자에 앉는 걸 배우지만, 그런 사자는 잘 훈련되었다고 하지 잘 교육되었다고 하지 않습니다.” 이 장면을 보고 마지막 장면에 말에 수능을 위해 문제집을 수십 권씩 풀어보는 수험생들이 떠올랐다. 서로가 경쟁 상대가 되어 기나긴 레이스를 하는 학생들은 교육이 잘되어있다고 할 수 있을까? 그저 교과서를 잘 외우기에 훈련된 건 아닐까?

#3. “All is Well!”

란초는 파르한에게 말했다. “ 사람의 마음은 쉽게 겁먹는걸…그래서 그걸 속여줄 필요가 있어. 큰 문제에 부딪히면, 가슴에 손을 얹고 얘기하는 거야. 알 이즈 웰. 알 이즈 웰.” All is well (알 이즈 웰) 은 인도식 영어로서, 모든 것이 잘될 것이다 라는 뜻이다. 세 친구가 위험에 처했을 때, 셋이 힘을 모아 무엇인가 해결할 때, 그들은 외친다 “All is well”.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저 문구가 계속 생각난다. 이제 막 시작된 19살 인생이지만, 학업 생활에 친구 관계에 원치 않는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일들을 해결 하는데에 있어 넘어야 할 산도 많을 것이다. 그럴 때 “All is well”이 한마디를 외치면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까 싶다.

세 얼간이는 생소했던 인도영화에 좋은 인식을 가질 수 있게 해주었다. 처음엔 영화 중간에 들어있는 뮤지컬 적 요소들이 날 당황스럽게 만들었지만, 어느샌가 노래를 흥얼거리며 영화를 보고 있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그저 코미디 영화가 아니라 모두 똑같은 답으로 완벽하길 원하는 사회에게 ‘답은 정해져 있지 않다.’ 라는 교훈을 주며 잔잔한 감동을 일으켰다. 공부에, 인간관계에 지친 모든 이들이 이 영화를 통해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길 바라며, All is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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