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영화를 찾고있다면, 이 영화는 어떤가요?
- 박세진
- Oct 28, 2016
- 2 min read

나는 평소 영화를 즐겨본다. 지루한 기숙사 주말을 더 알차게 만들기 위해 영화만큼 좋은 것이 없다. 딱히 영화 장르를 편애하진 않지만 로맨스 영화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리고 정말 여운이 길었던 영화는 반복해서 본다. 오늘 내가 소개할 영화는 총 6번을 본 영화이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처음엔 제목 때문에 뻔한 이야기겠거니 했지만 그건 완벽한 오해였다. 물론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영화는 소위 말하는 ‘인생영화’가 되어버렸다.

2011년 개봉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주인공인 ‘커징텅’의 이야기다. 17살 봄, 커징텅은 자신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션자이’를 만났다. 커징텅의 친구들은 모두 션자이를 좋아했고, 커징텅은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고 있었다. 둘은 앞 뒤자리로 앉게 되었지만 공부와는 매우 거리가 멀었던 커징텅은 반의 모범생이었던 션자이와는 초반에 그다지 친해지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과는 너무 다른 둘은 서로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공부라는 매개체가 그들의 사이를 한층 더 가깝게 만들었다. 둘은 닿을 듯 말 듯한 사이를 유지하며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다른 대학에 진학하게 된 둘은 매일매일 전화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사랑은 타이밍이라 했던가, 커징텅과 션자이는 타이밍이 맞지 않아 서로가 좋아했지만 빗나가기만 했다. 과연 둘의 사이가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영화를 통해 확인하길 바라며 주관적인 영화의 명장면과 명대사를 소개해 볼까 한다.
첫번째: 션자이, 그렇게 내숭만 안 떤다면 진짜 귀여운데 말이지

커징텅이 수업시간에 말썽을 피워 선생님의 권유로 커징텅은 션자이의 앞자리에 앉게 되었다. 어느 영어시간, 그날따라 유난히 영어 선생님이 예민하였는데 션자이가 영어책을 가져오지 않았다. 커징텅은 잘난 체 만 하던 션자이가 책을 가져오지 않자 통쾌해하고 있었지만 본심은 그게 아니었다.책을 가져오지 않은 사람은 일어나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커징텅은 션자이에게 책을 준 뒤 자신이 일어났다. 그리고 션자이는 커징텅이 책에 써놓은 낙서를 보았다. “션자이, 그렇게 내숭만 안 떤다면 진짜 귀여운데 말이지.” 이 장면은 커징텅의 풋풋함과 그의 본심을 확신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두번째: 진짜 좋아해 진짜진짜 좋아해 언젠간 널 꼭 내 여자로 만들거야 천만퍼센트 꼭!

커징텅과 션자이가 대학교에 진학한 뒤 타이베이로 놀러 가서 풍등을 날릴 때 한 말이다. 커징텅은 풍등을 날리기 전 션자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며 고백 아닌 고백을 한다. 션자이는 지금 대답해 줄 수 있다며 대답을 듣고싶냐 물어본다. 하지만 커징텅은 “좋아한다고 물어본 거 아니니까 너도 거절하면 안 돼. 계속 널 좋아하게 해줘.” 라며 션자이의 대답을 피한다. 그래서 션자이는 자신의 대답을 풍등에 적었다. 커징텅의 고백에 션자이의 대답은 “好(좋아)” 였다. 정말이지 사랑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세번째: “날 좋아해 줘서 고마워.” , “ 나도 그때 널 좋아했던 내가 좋아.”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사이자 장면이다. 커징텅과 션자이가 서로 간의 오해로 인해 연락이 끝 긴지 2년이 될 무렵 강한 지진이 일어났고, 커징텅은 본능적으로 션자이에게 전화를 하였다. 그 날 밤 둘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때 션자이가 말했다. “날 좋아해 줘서 고마워” 그리고 커징텅은 이렇게 대답했다. “ 나도 그때 널 좋아했던 내가 좋아.” 둘 사이가 이제 정리되는 듯한 대사였고 복선 아닌 복선의 역할까지 해주는 장면과 대사였다. 내 필력으론 이 장면의 분위기와 배경음악까지 완벽하게 설명하기 힘들지만, 영화를 직접 본다면느낄수 있을 것이다.둘의 전화통화 장면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든다 주인공들은 전혀 슬퍼 보이지 않는데 말이다. 나는 이 장면을 생각만해도 괜스레 마음 한켠이 먹먹해진다.
이 글을 작성하면서 영화를 한 번 더 보았다. 총 7번을 본 영화이지만 언제봐도 참 여운이 길다. 영화를 보고 나면 마치 내가 첫사랑을 겪은 듯한 느낌을 준다.이 영화가 이토록 매력 있게 느껴진 이유는 아마 영화에서 풀어나가는 사랑이 우리의 첫사랑과 너무나도 닮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또한, 감독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서 다른 로맨스물과는 다르게 현실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끝맺기 때문에 마치 우리의 이야기 같아서 더욱 긴 여운을 남기는 거 같다. 첫사랑의 풋풋함과 아픔을 완벽하게 풀어나간 이 영화를 꼭 한번 시청하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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