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023_tvN10 시상식

2016년 10월 9일, 2006년 10월 9일 첫방송을 시작으로 올해 개국 10주년을 맞이하여 첫 tvN시상식이 열렸다.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 2전시장 9홀에서 열린 tvN 10 Awards는 드라마, 예능 분야에서의 드라마 콘텐츠, 예능 콘텐츠, 연기자, 예능인, 베스트 키스 그리고 베스트 케미 부분으로 시상을 진행하였다. 많은 연기자와 개그맨들이 참석한 tvN 시상식은 지루하고 딱딱한 시상식이 아닌 즐겁고 유쾌하게 진행되었다. 지상파에서 볼 수 없었던 싸이와 이문세의 축하공연으로 시상식은 하나의 축제의 장이 되었고 하나의 콘서트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또한 페스티벌이나 미국의 음악 시상식처럼 무대 안에 관중석 일부를 배치하고 그 뒤로 연예인, 이어서 다시 관중석이 있는 구조로 구성하여 역동적인 느낌과 화려함을 잘 표현하였다.

tvN10 Awards의 차별성은 내용적인 면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다. 기존 지상파 시상식은 과도한 공동수상과 참석한 사람에게만 상을 주는 ‘참석상’ 또는 현재 방영 중인 작품에 상을 몰아주는 ‘홍보상’이었던 반면 tvN 시상식은 예능아이콘상에서의 <꽃보다할배> 팀이 받는 것 이외에는 단 한부분에서도 공동수상이 주어지지 않았다. 더불어 모든 연기자와 개그맨들이 좌석에서 일어나 즐기는 모습은 지상파 시상식과 다른 가장 큰 차이점이었다. 마치 미국 MTV의 시상식을 보는 듯했다. 상 이름 또한 특별했다. 지상파 시상식에서 보여지는 우수연기자상, 최우수연기자상 등과 같은 보편적인 이름이 아닌 로코 킹, 로코 퀸, 투스타상, 개근상, 신스틸러상 등 신선하고 차별화된 이름으로 tvN만의 색깔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그러나, tvN10 Awards는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만큼 만족스러운 부분이 많았지만 부족했던 부분도 있었다. <시그널>과 ‘응답하라 시리즈’ 그리고 <삼시세끼>와 ‘꽃보다 시리즈’, 이러한 작품들이 상을 받았다는 것에 대한 이견은 없지만 아쉬는 것은 누구나 최고의 작품이라 칭하는 작품에 대한 시상이 없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미생>은 tvN의 채널파워를 키운 대표적인 작품으로 여러 시상 부분에 노미네이트 됐어야 할 작품이다. 그러나 작품에 대한 수상은 없었다. 또한, <나인>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탄탄한 대본으로 매니아층의 형성과 tvN의 숨겨진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이 있었지만 수상 내역에는 들지 않았다.

더불어 작가에 대한 시상도 없었다. <미생>의 정윤정 작가, <시그널>의 김은희 자가, <오나의귀신님>의 양희승,양서윤 작가, <또오해영>의 박해영 작가 그리고 <식샤를합시다>의 임수미 작가 등 tvN을 ‘Content Trend Leader’로 발돋움 할 수 있게 만든 훌륭한 작가 분들이 많지만 그 분들에 대한 시상이 없었다는 점은 큰 아쉬움을 남긴다. 또한 ‘응답하라’와 ‘삼시세끼’ 등과 같은 시리즈 작품들을 하나로 묶지 않고 하나씩 분리해 시상을 진행하여 다른 작품들이 상대적으로 시상을 못하는 모습이 보여지기도 하였다. MC 부분에서는tvN에 한번도 출연한 적 없는 강호동을 MC로 선정하여 차분한 신동엽의 진행과 대조된 강호동 특유의 사투리와 고성의 진행으로 “듣는데 거북했다, 불편했다.”등과 같은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처음 열린 시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았지만 대체적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크다. 방송계의 새 트렌드를 이끌어온 tvN인만큼 앞으로 더 신선하고 색다른 콘텐츠와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울고 웃겼으면 한다.

#bha #2016 #tvN #awar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