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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01_영화 '밀정' 리뷰

  • 김희수
  • Oct 11, 2016
  • 2 min read

추석 당일, 가족들과 영화관을 찾았다. 오랜만에 보는 영화라 무엇을 볼까 생각하다가 가장 인기가 많은 ‘밀정’을 보기로 했다. 송강호의 내면 연기가 인상적이라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한껏 기대를 하고 본 ‘밀정’의 소감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영화는 3.1운동 직후인 1920년대를 배경으로 빼앗긴 나라를 다시 찾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 독립투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910년 우리나라는 일본 제국주의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10년이 흐른 어느 날, 사람들은 기득권 세력이 팔아버린 나라를 되찾고자 하는 마음으로 3.1운동을 일으킨다. 이어 3.1운동을 기점으로 여러가지 방략의 독립운동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중 ‘오직 민족의 직접적인 혁명과 수단, 그리고 폭력 등으로써만이 독립을 쟁취할 수 있다.” 라고 주장하는 ‘무장투쟁론’자들이 있었다. 그리고 이 ‘무장투쟁론’의 중심에 섰던 단체가 ‘의로운 일을 열렬히 추진하는 단체’, ‘의열단’이었다. 영화에서는 의열단의 단장 정채산역의 이병헌, 정채산의 오른팔 김우진역의 공유 그리고 연계순역의 한지민이 나온다. 의열단은 신흥무관학교의 졸업생 13명이 주축이 되서 만들어진 단체로 실제 단장은 김원봉, 이후 활동지침은 신채호 그리고 김구 선생님이 고문을 맡았고 심지어 여자 단원에 남녀노소를 넘어서 외국인들까지 함께 활동할 정도로 사상과 이념을 초월한 그리고 국적을 초월한 의거 단체였다.

의열단은 스파이 중에 스파이였기 때문에 다양한 가명을 사용했는데, 영화에서는 단장 김원봉을 정채산(이병헌), 단원 김시현을 김우진(공유)으로 표현하였다.

당시 의열단은 국내에서 폭탄을 제조할 수 없어 국제도시였던 상하이에서 폭탄을 제조하였는데, 그곳에는 우리나라의 임시정부와 여러나라 사람들의 조계지가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일본의 감시망을 피하기 좋은 곳이었다. 그래서 일본은 폭탄을 제조하는 시설의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조선인 출신 경찰을 중국에 잠입시키게 된다.

이것이 바로 영화에서 주축이 되는 ‘황옥폭탄사건’이다. 황옥이란 평범한 조선인으로 태어나서 일본의 경찰이 되는 이정철역의 송광호이며 그는 독립군들을 많이 체포한 공을 인정받아 오늘날로 따지면 5급 공무원에 해당하는 경부의 자리까지 오른다.

그리고 이정철(송강호)은 정채산(이병헌)과 김우진(공유)의 설득으로 의열단의 정보를 캐내 오는 것이 아닌 상해에서 제조된 폭탄을 경성(서울)으로 가지고 오는 데 도움을 주게 된다.

그러나, 의열단의 단원들은 경성에 도착하자마자 일본 경찰들에게 잡히고 되고 그 과정에서 연계순(한지민)은 경찰들에게 끌려가 모진 고문을 받게 된다. 이어 김우진을 포함한 다른 단원들도 잡히고 이정철은 자신과 함께 임무를 수행했던 일본 경찰 하시모토의 폭로로 감옥에 끌려가게 된다. 그러나 그는, 법정에서 자신은 경찰에 임무에 충실했고 의열단이 경성에 도착하길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하며 억울하다고 이야기한다. 이에 이정철은 풀려나고, 풀려난 이정철은 이후 일본 고위 간부들이 잔치를 벌인다는 것을 알고 그곳에 폭탄을 설치한다. 마침내 폭탄은 터지고 이정철은 그의 남은 돈과 폭탄을 단장 부하에게 넘겨주며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를 돌아보며 ‘이정철은 왜 이런 행동들을 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그가 진정으로 조선의 독립에 뜻이 있었다면 그는 일본이 보낸 밀정이 아니라 우리 조선의 독립을 도와준 감춰진 독립운동가라고 보아야할까?

일제강점기 시기, 우리는 이정철과 같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현재, 그런 사람들을 두고 여러 사람들은 “그들은 민족적 반역자다!”, “아니다, 어둠 속에서 그림자의 모습으로 우리의 독립을 도왔던 조력자이다!”라며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이 같은 의견에 대한 맞은 답은 없는 것 같다.

영화 후반부에 보면 일본 경찰에 잡혀 연계순이 고문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경찰은 의열단의 근거지를 물었으나 연계순은 답하지 않았고 이에 경찰은 이정철에게 고문을 강요한다. 그리고 이정철은 달구어진 숯을 연계순의 얼굴에 대는데… 그 장면은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고 괴로웠다. 여자의 몸으로 간신히 고문을 참고 있는 연계순의 모습은 나에게도 그녀의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참을 수 없는 답답하고 억울한 눈물이 났다.

한편으로는 같은 조선인으로서 동료에게 고문을 가하는 이정철의 모습이 잔인하기도 하지만 그녀를 고문하는 이정철의 마음은 얼마나 힘들고 아플지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이정철, 연계순 그 누구의 탓도 할 수 없다. 연계순은 대한독립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것이고 이정철 또한 일본 경부의 임무를 다한 것이다. 그러나 그런 상황이 없었다면, 만약 일본의 지배가 아니었더라면, 우리 민족이 이러한 고통을 당해야 했을까 하는 슬픈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대한독립을 위해 목숨바쳐 싸우신 모든 독립운동가분들을 기리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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