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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알리는 소리

  • 양예원
  • Mar 18, 2016
  • 1 min read

어느덧 겨울이 가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봄이 왔다. 눈이 사뿐이 쌓였던 땅에는 어느덧 조그만 새싹들이 올라오고, 가지 끝에는 꽃 봉우리가 봄의 축제를 조용히 준비하고 있다. 금방 어두워지던 하늘도 해가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고 두껍게 껴입었던 우리의 옷차림도 가볍게 바뀌었다. 바람이 많이 부는 제주도에서의 날씨는 아직 쌀쌀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모두가 봄을 즐길 준비를 하고 있는다.

봄을 좀 더 즐기기 위해 날씨가 화창한 날에 눈을 감아 보았다. 추워서 밖에 나오지 못했던 아이들이 하나둘씩 나오면서 놀이터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학교 운동장에서는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계신 선생님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고, 화창한 날씨를 알리는 새들의 노랫소리가 주변을 가득 메웠다. 가만히 앉아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의 소리에 귀기울이면 금방이라도 잠이 들 것만 같았다.

바위 사이를 지나 흐르는 물을 따라 그렇게 밑으로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노란빛과 분홍빛의 향기로운 향내가 코끝을 찌르며 우리를 반길 것이다. 아침이 밝으면 봄노래를 부르며 학교로 향하는 어린아이들의 미소가, 햇빛을 가득 받고 자란 봄나물이, 구름 사이를 빠져나와 따뜻하게 우리를 비추는 햇빛이 봄의 세상을 가득 채울 것이다.

겨울 바람으로 얼어붙은 모든 것을 녹여주니 봄은 봄인가 보다. 얼음이 깨지는 소리와 함께 안에 숨어있던 모든 것들이 밖으로 나와 각자의 목소리로 봄을 알리는 것을 보면 봄은 그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자신이 왔다고 인기척을 내는 것 같다. 조용히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어느새 봄은 우리 곁으로 와서 살며시 발바닥에 간지럼을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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