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칸데산트 5번째 불꽃 – 프로젝트 BHAzaar 팀
- 김현지
- May 8, 2015
- 4 min read
2015년 4월 24일 오후 6시, 브랭섬홀 아시아의 모든 방과 후 활동이 끝나는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 시간 브
랭섬홀 아시아 STEM-V Center는 많은 수의 학생들과 선생님으로 가득 찼습니다. 이 날 학교에서는 학생주
도 자선 행사인 제 1회 <BHAzaar,바자>가 개최되었는데요. ‘다문화’라는 큰 테마 아래 진행된 이번 행사는
한국은 물론 여러 나라의 주전부리와 전통 놀이를 선보이며 학생은 물론 선생님, 부모님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따라서 이번 인칸데산트 시리즈는 <BHAzaar>의 성공을 이끈 주역인 프로젝트 BHAzaar의 크루들
을 만나보았습니다.

1.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프로젝트 BHAzaar에 대해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현지: BHAzaar는 Branksome Hall Asia의 약자인 BHA와 바자회를 뜻하는 Bazaar의 합성어입니다. 이름로부
터 유추해낼 수 있듯이, 저희 학교인 브랭섬홀 아시아에 바자회를 개최하자는 목표하에 진행 된 학생 주도 형
프로젝트이죠! Branksome Hall Asia 시니어 스쿨에 재학중인 5명의 학생이 힘을 모아 열심히 노력한 결과
2015년 4월 24일에 첫번째 바자회를 개최할 수 있었는데요, 이번 행사를 통해 창출해낸 수익금 총 1,100,000
원은 제주 다문화 가정 센터에 전달 될 예정입니다.
1-1) 많은 사회적 약자 중에서도 제주 다문화 가정 센터를 후원단체로 선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먼 곳을 내다보기 보다는, 제주에 사는 소외된 이웃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고 싶었어요. 아무래도 제가 제주에
서 나고 자라서 그런지 제주에 대한 애착이 크고, 지리적으로 가깝다보니 연락도 지속적으로 주고 받을 수 있
을 거라 생각했고요. 제 이모분이 다문화 여성이신데, 그 점도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어요. 또 저는 아시아
문화의 융합, 넓게는 세계문화의 융합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이러한 융합이 제 고향인 제주를 주축으로 이루
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주도에 거주하는 다문화 여성을 돕기로 마음을 굳힌 후 후원단체를 모
색하던 중 제주 다문화 가정 센터라는 곳을 알게되었어요. 시간을 내서 센터를 직접 방문했는데, 정부의 후원
을 받는 일반 다문화 단체와는 다르게 다문화 여성에 의해서 모든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구조라는것을 알고
진취적인 단체라고 생각했어요. 말하자면 ‘다문화 여성의, 다문화 여성에 의한, 다문화 여성을 위한' 단체인
셈이죠. 관계자분과 면담을 한 후에는 ‘아 이 단체다!’라는 생각이 더더욱 들었답니다.
1. 각자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특별히 그 역할로써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사샤: 저는 프로모션매니져로써 이 행사의 홍보를 담당했습니다. 그러나 행사에 더욱 보탬이 되고자 역할
에 국한되지 않고 이 행사의 전반적인 기획과 운영에 참여 했습니다. 저도 다문화 가정의 일원으로서 이런 뜻
깊은 행사를 학교에서, 특히 가까운 친구가 주최한다면 망설임없이 도와주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고은: 저는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전반적인 조사나 실제 행사 운영들을 도왔습니다. 이 역할로 프로젝트를 참
여하게된 계기에는, BHAZaar 라는 프로젝트 자체에 흥미를 느껴서인데요. 우선, 막연하게 자선 모금을 하는
것이 아닌 다문화 라는 주제로 행사를 만든 점이 흥미로웠고 저에게 더 와닿았습니다. 또한 학생들의 힘으로
개최하는 행사자체가 의미있다고 생각해서 보탬이 되고싶었습니다.
1. 9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가장 보람찼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사샤: 도둑을 잡았을때요!
현지: 저의 꿈이 이뤄질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응원해준 선생님과 친구,언니,동생들이 있다는 것
을 알았을 때 ! 그리고 행사가 끝나고 너무 재밌었다며 칭찬해주시는 분들을 보며 보람을 느껴요.
고은: 가장 보람찼을 때는 당연히 프로젝트가 끝났던, 행사 날이겠지요. 열심히 포스터를 붙이고 홍보했기에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오리라는 것을 알았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북적북적댔을때는 너무 뿌듯했어요. 또한 저
는 ‘우리기숙사에서라면먹고갈래?’ 라는 인기많았던 푸드 펀드레이징 부스를 도왔는데 정말 손님들이 많았
어요.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행사를 찾아오셔서 너무 감사하고 자랑스러웠답니다.
1. 그렇다면? 각자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현지: 커뮤니케이션하는게 제일 어려웠어요. 학교 시스템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 상태에서 바자회
개최를 위해서 일년 내내 선생님들과, 크루들과, 봉사자들과, 후원단체, 외부 커뮤니티와 끊임없이 연락을
주고 받았어요.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실수도 여러번 하고 바자회 개최여부가 불확실한
상태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니 걱정되기도 했어요. 행사 종료 후에도 마찬가지로 행사 진행의 투명성을 위
해서 많은 사람과 소통해야 했어요. 돌이켜서 생각해보면, 이러한 과정속에서 사람과 사회에 대해 좀 더 배
운 것 같아요.
사샤: 저는 행사 때보다는 그 전 과정들이 복잡하기도 했어요. 행사 당일에는 vendor 들을 관리하는게 힘들
었어요. 그거 말고는 전체적으로 정말 즐거웠던 행사였습니다!
고은: 어려웠던 점은 딱히 없었지만, 날짜를 정하거나 C&S라는 학교 단체와 협역하는 과정에서 조금 힘들었
어요.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되기도 했고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들이 초반에 많이 논의 되어서 조금 힘들었는
데 그래도 대체적으로 재밌게 잘 끝낸 것 같아요.
1. 다음은 INCANDESCENT시리즈의 단골질문이자 인터뷰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질문인데요. 과연 Women
Empowerment는 필요할까요?
현지: Empowerment가 사전적 의미로 ‘권리를 부여하는 것'으로 해석이 되는데, Empowerment는 그 의미보
다 더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인간은 누구나 평등한데, 권리를 수여한다는 것에서 수직적인 느
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그들에게 권리를 부여해주는 것이 아닌 그들 스스로가 권리를
찾게끔 힘을 실어주는 것이 ‘ Empowerment’의 진정한 의미라면 그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성들을 포함
이 시대의 약자들이 자신의 입으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회, 모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는 사
회분위기가 조성되기 전까진 Empowerment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것이 제가 프로젝트 BHAzaar를 시작
한 이유이기도 해요.
사샤: Empowerment of multi-cultural family 를 말씀하시는 것이면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힘들고
권리를 찾지 못하며 삶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소유한 가능성을 세상 밖으로 끌어올려주어야 해요. 인권 차원에서 생각해보아도 empowerment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은: 흠 조금 어려운 문제이긴하네요. 아직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제 생각에는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왜냐
하면, 현대사회에서 여성들이 갈수록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인데, 특히 저희 행사의 중심이었던 아
시아권에 있는 여성들은 아직 힘이 많이 없어요. 아직도 노동만하고 고통받고 참여의사가 없는 여성들이 아
시아에 많기 때문에 저는 이런 분들에게 꼭 힘을 실어주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이 프로젝트가 그런면에서 더
욱 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바자회 프로젝트를 단어로 요약하자면? 영단어도 되고 한국단어도 됨
현지: 군고구마, 겨울에 먹는 군고구마처럼 따뜻하고 정겨운 사람들과 함께했던 온기 가득한 프로젝트 !
사샤: ‘그들’을 위한 한걸음 (One step for ‘them’)
고은: light. 빛. 크루들에게는 즐거운 빛이 되어주었고, 사람들에게는 다른 문화에 대한 빛을 밝혀준 계기, 그
리고 다문화가정들에게도 빛이 되어주었다고 생각해요. 은은한 빛을 띄우고 온기를 지녔던 재밌는 프로젝
트.
1.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아무말이라도 괜찮습니다!
현지: 바자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게 도와준 뉴훅 선생님, 4명의 크루들, 봉사자들, 손님들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아니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거에요.
사샤: 다문화가정의 의식과 관심을 올릴수 있었던 소중한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안녕을 빕니다.
고은: 너무 즐거웠고, 크루에서 유일하게 다른학년이던 저를 다 살갑게 대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또한
서슴없이 도와주시고 volunteer해주셨던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를 표합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다문화 가정
에 대한 좋은 의식이 많이 잡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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